세계 곳곳에서 되살아나는 400년 전 조선 의학 동의보감 [Editor's PICK] | KBS 20160722 방송

세계 곳곳에서 되살아나는 400년 전 조선 의학 동의보감 [Editor's PICK] | KBS 20160722 방송

간략한 요약

이 비디오는 400년 전 조선에서 편찬된 의학서인 동의보감의 가치와 현대 의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동의보감은 당시 동아시아 의학을 집대성하고, 질병 치료뿐 아니라 예방과 환자 중심의 의학을 강조했습니다.

  • 동의보감은 단순한 의학서가 아닌, 백성들의 건강을 위한 대민 의학을 담고 있습니다.
  • 현대 의학은 동의보감의 예방 의학적 가치와 환자 중심 의학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동의보감 처방을 현대 과학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방암 환자의 침술 치료 [1:05]

랄리씨 부부는 집에서 텃밭을 가꾸며 채소를 직접 기르고 있습니다. 아내 클라우디아는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유방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암세포가 주변으로 전이되었습니다. 그녀는 항암 치료와 함께 침술 치료를 병행하기로 결정했고, 침술 치료를 통해 암과 싸울 수 있는 힘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와그만 씨는 동의보감을 통해 클라우디아를 치료하고 있으며, 동의보감은 그에게 가장 중요한 지침이 되는 의학서입니다.

동의보감의 역사적 가치 [3:53]

동의보감은 21세기 미국인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400여 년 전 조선에서 쓰여진 책입니다. 동의보감은 총 25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원뿐만 아니라 백성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쓰여졌습니다. 저자 허준은 동의보감 서문에서 조선의 의학이 중국의 의학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17세기 초 중국의 돌림병 [5:42]

1611년 중국 산시성에는 돌림병이 창궐하여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명대 최고의 의학자 장개빈은 망초라는 광물 약재를 사용하여 아이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2년 후 양쯔강 이남 푸젠성에서도 돌림병이 참고했지만, 당시 의학 입문에는 새로운 돌림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1613년 조선의 새로운 돌림병 [9:59]

1613년 조선은 임진왜란 이후 기근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었고, 돌림병마저 크게 유행했습니다. 그 해 가을부터는 홍역과 비슷한 반진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돌림병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허준은 고금의 방서를 두루 살펴보았지만 당도격이라는 혁명이 없었고, 치료법도 없었습니다.

허준의 당도격 치료 [11:52]

허준은 정체불명의 병과 맞서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약재로 열독과 갈증을 없애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는 기도가 막히는 것을 염려해 침으로 출혈을 시키고 부운 목을 가라앉혔습니다. 1613년 허준이 벽역신방에 기록한 당도격의 증상은 오늘날 성홍열이라고 불리는 감염병의 증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동서양 의학의 만남 [13:39]

당시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양 의학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 의학이 독자적으로 각자의 길을 걸어오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성홍열을 독립된 질병으로 기록해 학계 주목을 받은 것은 영국의 시드램이었지만, 허준은 시드램보다 60여 년이나 앞서 성홍열의 정확한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까지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허준은 당도격의 예방법으로 삼두음과 조각자 가루를 코에 불게 하는 방법을 권했습니다.

현대 의학의 동의보감 평가 [15:21]

감염내과 전문의는 벽역신방의 내용을 번역해 보여준 결과, 허준이 사용한 약초 중 일부는 항균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1940년대 페니실린이 발견되기 전에는 감염성 질환을 치료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허준의 치료법은 매우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의보감 편찬의 배경 [16:27]

1596년 전염병과 온갖 질병으로 백성들이 고통받을 때 선조는 허준을 포함한 조선 최고의 의원들에게 동의보감 편찬을 명했습니다. 선조는 꼭 필요한 의학 이론과 처방만을 가려 모으고, 병을 고치기에 앞서 수명을 늘리고 병이 안 걸리도록 하는 방법을 중요하게 여기도록 했습니다. 또한 국산 약을 널리 쉽게 쓸 수 있도록 약초는 조선 사람이 부르는 이름을 한글로 써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동의보감의 특징 [17:22]

동의보감은 질병을 나열하는 시기였던 중국 의학서와 달리 내경과 외형으로 나누며 몸 중심으로 편찬된 최초의 의학서입니다. 400년 전의 의학서가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얼마나 과학적일까요?

현대 의학과 동의보감의 만남 [17:45]

최근 눈에 문제가 생긴 남자가 병원을 찾았습니다. 만약 400년 전 조선에 살았던 의원이 이 남자를 만난다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을까요? 허준은 눈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간의 이상을 가장 먼저 의심하고, 담즉 쓸개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고려합니다. 또한 내장의 가능성을 의심하는데, 동의보감에 적힌 내장의 증상은 오늘날 백내장의 증상과 일치합니다.

소갈(당뇨) 진단 [21:17]

병의 실체를 좁혀가던 허준이 마지막으로 의심하는 것은 바로 소갈입니다. 동의보감은 소갈의 합병증으로 양쪽 눈이 머는 증상을 언급하고 있는데, 소갈은 바로 현대 의약에서 말하는 당뇨병입니다. 허준은 천하산과 옥천산을 처방하고, 소갈의 원인에 대해 술을 즐겨 먹고 고기 굽고 볶았으며 술 취한 후 방사하고 노력을 지나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동의보감 처방의 현대적 해석 [23:27]

현대에 이르러 천하산이 체내 지질대사에, 옥천산이 혈중 인슐린 분비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제작진은 소갈에 대한 내용을 비롯해 동의보감의 일부를 번역해서 세계 최고의 의학자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은 간과 다른 신체 부위의 관계, 간이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언급하며 동의보감의 내용이 현대 의학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습니다.

해부학적 지식 [24:47]

동의보감이 쓰여진 1613년은 이탈리아의 베살리우스에 의해 세계 최초의 인체 해부도가 그려진 후였지만, 동양에는 아직 그 해부도가 전해지지 않았을 때입니다. 허준은 해부도조차 없었던 당시 어떻게 이렇게 놀라운 수준의 의학 지식을 지낼 수 있었을까요? 동의보감에는 신형장부도라는 인체 각 장의 위치가 표시된 그림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은 피와 맥, 육, 근, 골 등 인체 조직이 달라지면 질병의 양상도 달라진다는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의 외과 수술 [26:34]

동의보감에는 장조상치법이라는 수술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먼저 환자에게는 초산을 먹여 마취를 하고, 상백피로 만든 실에 화해석을 발라 상처를 봉합합니다. 한방에서 사용되던 아홉 개의 침과 피침은 오늘날 메스에 해당되는 기능을 했습니다. 동의보감에 인체에 대한 이해는 놀랍습니다.

간에 대한 이해 [27:36]

동의보감은 쓸개즙이 간에서 생성된다는 것도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간이 약하면 당뇨나 황달이 잘 생긴다고 한 것이나 간이 피를 저장한다고 보는 것 역시 서양 의학과 일치하는 시각입니다. 동의보감은 조선 의학의 모든 엑기스를 정리해 놓은 책으로, 당시 조선인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하나의 새로운 건강 방법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변국의 동의보감 탐욕 [28:46]

높은 수준의 조선 의학은 주변 국가들이 갖고 싶어 할 만한 탐나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의 침구 역사를 연구해 온 나간호 교수는 오랜 문헌에 남아 있는 한 조선 의원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의 의관이자 의병장이었던 김덕방은 임진왜란 전투에 의병장으로 참여했다가 일본으로 끌려갔고, 일본 의원들에게 침법과 약재에 관한 지식을 전수했습니다.

일본의 동의보감 사랑 [31:24]

조선의 선진 의학을 갈망했던 일본이 정말 손에 놓고 싶어 했던 의학책은 동의보감입니다. 8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는 동의보감을 막부에 상납하게 하고, 일생 동안 동의보감을 곁에 두고 매일 읽었다고 합니다. 그는 탕액편에 나오는 모든 약재를 조사하라고 지시하고, 일본에서 생식하지 않는 약재라면 조선에서 이식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에도 막부의 동의보감 간행 [34:30]

도쿠가와 요시무네는 1724년 막부 차원에서 일본판 동의보감을 간행합니다. 막부가 간행한 일본판 동의보감 서문에는 동의보감을 백성을 지키는 책이라고 지칭하면서 의사들이 필독할 것을 권하고, 동의보감을 보다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선포하기까지 했습니다. 동아시아 선진 의학을 집대성한 동의보감은 에도 시대 의사들에게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에게도 널리 전해졌습니다.

동의보감의 현대적 가치 [36:52]

동양 의학의 시출지인 중국에서조차 동의보감을 탐을 했던 건 사실입니다. 1766년 중국판 동의보감이 발행된 이후 중국에선 지금까지 총 25회 걸쳐 30여 종의 판본이 발행됐습니다. 400여 년 전 동아시아 국가들이 탐냈던 보물 동의보감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동의보감 처방의 현대적 연구 [37:29]

올해 1월 한의학 연구원은 동의보감 처방의 10전대보탕을 발효시켜 학습 능력 및 기억력 개선 효과가 있는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은 스코폴라민을 투여해 기억력 손상을 유발한 쥐에게 발효 10전대보탕을 먹인 결과, 기억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발효된 10전대보탕을 먹은 쥐의 뇌에서는 새로운 신경 세포가 활발히 생겨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동의보감의 세계화 [40:56]

동의보감을 현대 과학으로 재해석하려는 노력은 세계 각 국가의 공동 연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의학 연구원과 지난 5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해 온 마르티노스 센터 연구팀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뇌영상을 촬영하면서 침치료 효과를 관찰해 왔습니다. 침치료를 받은 손목 터널 증후군 환자들에게서는 감소됐던 신경 전달 속도가 회복되는 것도 관찰됐습니다.

미국 의학계의 동양 의학 관심 [43:05]

최근 미국의학계는 동양의학과 한의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듀크대병원 통증의학과 소속 박정배 교수는 듀크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의학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박정배 교수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반신불수가 된 오스틴을 한방 치료로 호전시켰습니다.

동의보감의 가치 [47:54]

매일 동의보감을 읽는다는 미국인 침술사 와그만 씨는 동의보감이 담고 있는 건강 관리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는 동의보감의 또 하나의 가치는 누구나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건강 관리법을 담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의보감은 백성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쓰인 책으로, 백성들의 실생활과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자 했던 대민 의학이 담겨 있습니다.

동의보감이 전하는 메시지 [50:19]

19세기 이전에 왕실이나 귀족이 아닌 평민의 건강을 위해 국가적으로 추진된 의학서 편찬 사업은 세계적으로 드문 예입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의학, 우리의 위대한 유산 동의보감이 현대에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동의보감은 질병을 죽이는 것보다 질병을 앓는 환자의 몸을 살리는 것을 중시했던 조선의 의학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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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8/28/2025 Source: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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