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한 요약
이 영상은 한국 현대 소설의 흐름을 190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시대별로 정리합니다. 각 시대별 주요 작품과 특징, 사회적 배경과의 연관성을 설명하며, 신소설에서 사실주의, 모더니즘, 순수 소설, 참여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향을 소개합니다.
- 1900년대: 신소설의 등장과 민족주의 의식 고취
- 1920년대: 사실주의 소설과 사회주의 문학의 영향
- 1930년대: 모더니즘 소설과 농촌 소설의 등장
- 1940년대: 광복 전후의 혼란과 다양한 인간 군상 묘사
- 1950년대: 전쟁의 비극과 실존주의 문학의 영향
- 1960년대: 부조리한 현실 비판과 순수 소설의 발전
- 1970년대: 산업화 시대의 소외된 삶과 공동체 파괴
오프닝
현대 소설의 흐름에 대해 알아볼 것을 예고합니다.
1900년대
1906년 발표된 이인직의 "혈의 누"는 현대 소설의 시작으로, 고소설의 평면적 구성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배경과 인물을 활용하여 계몽적 사상을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고소설의 형식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신소설이라 불립니다. 을사늑약 이후에는 민족주의 의식을 높이기 위한 역사 소설이 많이 쓰였으며, 대표적인 작품으로 신채호의 "을지문덕"이 있습니다.
1910년대
1917년 발표된 이광수의 장편 소설 "무정"은 우연적 전개를 배제하고 시제, 인칭 대명사를 적극 활용하는 등 현대 소설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이 시기에도 계몽주의 사상은 여전히 중요한 주제 의식이었습니다.
1920년대
- 1운동 실패 후 작가들은 계몽 사상을 버리고 현실적 삶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염상섭의 "만세전", 김동인의 "배따라기"로 대표되는 사실주의 소설은 한국인의 궁핍하고 비참한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사회주의 문학 단체 카프는 소설 문학에도 영향을 끼쳐 신경향파 소설이 등장했으며, 최소의 "탈출기", 이기영의 "홍수"가 대표적입니다. 카프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사회주의 사상을 담은 소설들을 동반자 소설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효석, 유진오, 채만식 등이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1930년대
모더니즘이 등장하여 도시로부터 소외된 지식인이 겪는 고뇌와 허탈감 등이 다뤄졌습니다.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이상의 "날개"가 대표적입니다. 농촌을 소재로 한 소설들도 등장했는데, 이광수의 "흙", 심훈의 "상록수"가 있으며 러시아의 부나로드 운동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계용묵의 "봄봄", 이무영의 "제1과 제1장",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또한 이 시기에 발표되었습니다. 가족의 삶을 그린 가족사 소설과 민족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역사 소설이 많이 쓰였으며, 염상섭의 "3대", 채만식의 "태평천하", 김동인의 "운영전", 홍명희의 "임꺽정"이 대표적입니다.
1940년대
광복 직후 사회는 혼란에 빠지고, 40년대 소설은 각계각층에서 경험한 혼란을 기록합니다. 기대감을 품고 귀향한 해외 동포들은 가난과 정치적 분열이라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며, 김동리의 "혈맥", 정비석의 "귀향"이 이러한 좌절감을 그렸습니다. 좌우 이념 갈등에서 오는 혼란을 다룬 소설로는 염상섭의 "삼팔선"이 대표적입니다. 친일 지식인의 혼란과 자기 반성에 대해 다룬 작품들도 있는데, 채만식의 "민족의 죄인", 이태준의 "해방 전후"가 있습니다. 광복 이후 식민지 시절에 겪었던 비극적 경험을 기록한 소설들도 있었는데, 채만식의 "논 이야기", 박경리의 "40년" 등이 대표적입니다. 시대적 상황에서 떨어져 보편적 문제를 다룬 순수 소설도 있었으며, 염상섭의 "두 파산", 김동리의 "역마"가 대표적입니다.
1950년대
50년대 중심 소재는 당연히 전쟁이었습니다. 작가들은 전쟁이 몰고 온 비극에 대해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비극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가치관도 함께 다뤘습니다. 하근찬의 "수난이대", 황순원의 "학" 등이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인간성은 상실되었고 기존의 도덕 관념들도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이 시기 개인의 내재된 가치에 관해 탐구하는 실존주의가 한국 문단에 영향을 끼쳤으며, 손창섭의 "비 오는 날", 장용학의 "유서"가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사회 속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한 현실 참여 소설도 있었는데, 선우휘의 "불꽃", 계용묵의 "백치 아다다"가 대표적입니다. 오영수의 "갯마을", 강신재의 "절벽" 등 순수 소설도 있었습니다.
1960년대
- 19 혁명과 5.16 군사 정변이 일어났던 60년대 역시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정광용의 "해방 1년",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등이 있습니다. 김승옥의 "무진기행",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 등 순수 소설도 발표되었습니다.
1970년대
70년대는 급격한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소시민의 삶은 오히려 더 비참해지고 도덕적으로 타락하기도 합니다. 박완서의 "나목",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이 대표적인 소설입니다. 산업화는 농촌의 공동체 삶을 파괴시키기도 했는데, 이문구의 "관촌수필"은 거기서 오는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